이 글은 2025년 03월 03일에 최종 업데이트되었습니다.

개 심장병과 영양에 대해서
반려견이 심장병을 앓게 되면, 보호자는 치료와 함께 ‘어떻게 먹여야 할까?’ 를 고민하게 됩니다. 심장병은 단순히 심장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전신의 순환과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식단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올바른 영양 공급은 강아지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최소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생활의 질(QOL)을 높여주는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1. 저염식이: 심장 부담을 줄이는 핵심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들에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영양 관리 원칙은 저염식입니다. 소금(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혈압 상승과 체액 저류를 야기하여, 이미 약해진 강아지의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심장판막 질환을 앓는 강아지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폐나 복부에 체액이 고이기 쉬운데,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이 과정을 더 가속화하게 됩니다.
상업용 사료 선택 시 ‘저염’ 혹은 ‘심장 처방식’으로 출시된 제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제 식단을 계획할 때는 소금, 간장, 치즈, 가공육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재료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간식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짠 맛이 나거나 가공식품이 들어간 간식은 최소화하고, 신선한 과일이나 저염 육류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필수 영양소와 보충: 질 좋은 단백질, 타우린, L-카르니틴
심장병을 겪는 강아지에게는 신장병 등 다른 장기 문제도 함께 발생하기 쉬우므로, 단백질 섭취에 지나치게 제한이 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장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단백질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단백질 함량을 극도로 줄이기보다는, 소화 흡수가 쉬운 ‘고급 단백질’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타우린(Taurine)과 L-카르니틴(L-Carnitine)은 심장 근육 기능을 돕는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특히, 확장성 심근병증(DCM)이 있는 강아지 중에는 타우린 혹은 L-카르니틴 결핍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의사의 조언 아래 보충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인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는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 이러한 지방산은 생선 기름을 섭취한 후 24시간 이내에 부정맥을 7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복서와 다른 품종에 대한 연구에서도 생선 기름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보충제 사용에 대해서는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3. 체중 관리와 칼로리 조절: 비만은 심장병의 적
비만은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줍니다.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일 때마다 더 많은 혈액을 전신으로 돌려야 하고, 이는 곧 심장박동 상승과 혈압 변동을 야기하죠.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가 과체중이라면, 체중 조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운동량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칼로리 섭취를 적절히 줄이는 식단이 필요합니다.
저지방·고단백 사료, 혹은 칼로리가 낮은 처방식 사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다이어트는 오히려 근육 손실을 일으켜 심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해야 합니다.
4. 수분 섭취와 전해질 균형: 이뇨제 복용 시 주의
심장병이 악화되어 이뇨제(푸로세미드, 스피로놀락톤 등)를 복용하는 강아지들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뇨제는 과잉 체액을 배출해 폐부종이나 복수 같은 증상을 줄여주지만, 그와 동시에 전해질 소실 위험도 함께 가져옵니다.
칼륨(K) 부족이 대표적인 문제이므로, 필요 시 칼륨이 풍부한 사료나 보충제로 보완해야 합니다.
물 섭취는 강아지가 자율적으로 조절하도록 하되, 심각한 폐부종이 있거나, 수의사가 제한을 권하는 경우에는 물 섭취량을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전해질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식단을 즉시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